국방 육군

‘일·가정 양립문화’ 軍에 안착

김상윤

입력 2020. 05. 27   17:26
업데이트 2020. 05. 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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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인사사, ‘지원제도 일목요연’ 안내서 펴내 
 
출산휴가 확대 등 제도 개선 성과
남성 군인 육아휴직자 꾸준히 늘어 
  

육군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사상 최초로 1000명을 돌파하며 여성 육아휴직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성을 더해가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저출산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가 강력히 시행하는 ‘일·가정 양립문화 조성’ 정책에 우리 군이 적극 동참하며 양성평등의 문화 조성에 힘써온 결과로 평가된다.

27일 육군인사사령부(인사사)에 따르면 지난해 육군 내 군인 및 군무원 육아휴직자는 총 2173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은 약 51.4%인 1116명, 여성은 약 48.6%인 1057명을 기록했다.

육군의 육아휴직제도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의 가파른 증가세가 눈길을 끈다.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에는 남성 육아휴직자가 32명에 불과했으나, 2013년 처음 100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000명을 돌파했다. 여성 육아휴직자 역시 꾸준히 증가해 2015년부터는 1000명대 이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출산율 저하는 병력자원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져 국가안보에도 큰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출산율은 2019년 가임여성 1명당 0.92명으로 2018년부터 2년째 0명대의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군이 일·가정 양립문화 조성과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양성 평등적 인식전환을 선도해 나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리 군의 일·가정 양립 및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문화는 사회적 변화 흐름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특히 각급 지휘관들이 일·가정 양립제도 활용 여건을 적극 보장하라고 강조하면서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 군인들의 부담감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의 제도적 노력도 일·가정 양립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군내 일·가정 양립 및 양성평등 관련 업무 조직과 인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보강되고 있고, 각종 복지·지원제도 역시 사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실적으로 보완·개선되고 있다. 올해부터 국방인사정보체계를 활용한 육아휴직 신청이 전면 시행되고, 최장 열흘의 ‘배우자 출산 휴가’를 쓸 수 있는 범위가 출산일로부터 한 달에서 90일로 대폭 늘어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양한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사용자가 한층 손쉽게 찾고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군의 ‘적극 행정’ 실현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인사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임신·출산·자녀양육제도 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 『‘함께하는 육군’을 위한 일-가정 양립지원 안내서』(사진)를 발행해 배포했다. 안내서는 크게 임신·출산 지원제도, 자녀양육 지원제도, 부록으로 구성됐고 적용대상과 제도안내, 자주 하는 질문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부록에는 각종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한 페이지로 요약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인사사는 인터넷·인트라넷에도 안내서를 전자책(e-book) 형태로 게재해 현역 장병은 물론 휴직자들도 언제든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인사사 리라(소령) 일가정양립지원장교는 “안내서를 통해 많은 장병이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개인별 맞춤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장병들이 일터와 가정생활의 조화를 통해 육군 구성원임을 자랑스럽게 느끼며 복무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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